본격 여거너, 아니 던파에 쓴소리하는 글

전직 전 일러스트만 공개됐던 여거너가 드디어 스킬 컷인에 스킬 시전장면까지 공개됐다. 지금 이글루 내 던파 유저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다. 한참 좋아하고 있는 와중에 찬물 끼얹는 짓은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난 여거너가 싫어요.
덤으로 여귀검도 싫어요.

아니 물론 여거너의 추가 자체가 싫다는 건 아니다. 던파 유저로서 이성직업의 추가는 전부터 바라던 일이었다. 내가 불만인 건 너무나도 뻔한 디자인의 이성직업, 그리고 초기의 독특한 컨셉을 잃어가는 지금의 던파 그 자체이다.

사실 내가 던파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MMORPG보다 액션을 강조했다는 점도 있지만 일반적인 통념에서 살짝 핀트가 어긋난 그 설정 때문이었다. 적어도 초기 네 직업(귀검, 격가, 거너, 법사)만 존재하던 시절에는 이 컨셉이 잘 지켜졌다. 검사랍시고 나온 놈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알 수 없는 팔병신 양아치(-_-), 격가는 춘본좌 수준의 허벅지를 자랑하는 누님, 거너는 사막에서 일주일 쯤 헤메고 온 듯한 멸치(ㄱ-), 그리고 법사는 '마법사'보다는 '마술사'가 어울리는 실크햇을 쓴 빈유로리. 이렇게 살짝 '깨는' 설정이 좋아서 난 던파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게임이 예상보다 뜨면서 이런 개성이 조금씩 묻히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작이 바로 5번째 캐릭터인 프리스트였다.

부족해, 뭔가 부족해.

디자인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난 솔직히 프리스트의 디자인에 실망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디자인 때문이었다. 이전의 네오플이라면 적어도 시가 하나 꼬나문 대머리 조폭 정도는 내보내지 않았을까? '신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사제'라는 느낌이 너무 뻔하게 묻어나와서 지금도 프리스트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크루신 무시하는 건 아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프리스트 전직 가운데 그나마 마음에 드는 어벤져가 있다는 건데, 이건 언제 업데이트가 될지 까마득하고 말이지(ㄱ-).

여튼 프리스트가 업데이트된 한참 후에 공개된 이성직업 1호 여거너, 난 거너 특유의 그 멸치간지(...)를 어떻게 여성한테 옮겨놨을지를 기대했는데…….

뭥미?!

뭐, 뭐야 이거! 저렇게 생겨서 어디 방아쇠나 당기겠냐! 이것들이 황무지에서 총질하는 거너를 그리랬더니 어디 양갓집 규수를 그려놓고 거너라고 우기고 있어! 아니 그것보다 천계 복식이 언제부터 저런 개량한복으로 바뀐 거지? 총알이 난무하는 개막장 세계 아니었어? 거너 스토리 보면 총질하다 미들오션으로 떨어져서 아라드로 온 거잖아! 도대체 저건 뭐냐고!

그리고 같은 시기에 공개된 천계도시 겐트는 내 궁금증을 해결시켜 주었다.

네오플 이 자식들, 천계 설정 자체를 뜯어고쳤군.

그랬다. 공개된 천계는 더이상 내가 알고 있었던 총알이 난무하는 무법지대가 아니라, 예절바른 사람들이 사는 고지식한 동네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초기의 설정은 천계 일부 지역에서 난동을 부리는 카르텔 무리로 한참 축소됐다. 아 재미없어. 내가 기대한 건 당장이라도 방아쇠 뽑을 듯한 놈들이 모여 있는 천계였단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공개된 이성직업인 여귀검과 남격가도…….

어째 한숨만 나오는 것이……. 남격가는 전형적인 열혈바보 캐릭터지만 그래도 허용범위 안이라서 참을 수 있는데, 여귀검은…… 장난하냐? 남귀검 컨셉이 헐벗은 양아치(...)인데 여귀검 옷은 왜 저리 화려해? 아니 애초에 귀수를 가진 사람이 아라드 내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 리가 없잖아? 근데 저 옷은 뭐냐고! 적어도 최소한 상식을 갖고 캐릭터를 디자인하잔 말이다! 누님캐도 아무 데나 써먹는 게 아니야 이것들아!

썰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네오플. 던파만이, 던파이기에 갖고 있었던 개성이 너무나 많이 사라졌다. 유명한 것도 좋지만, 처음에 사람들이 왜 던파를 시작했는지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by 詩人 | 2008/07/31 12:16 | Game | 트랙백(1) | 덧글(13) | 

Tracked from 달빛에 물든 세상에서 .. at 2008/07/31 22:48

제목 : [D&F] 여거너에 대한 본인의 주저리
본격 여거너, 아니 던파에 쓴소리하는 글 ← 詩人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일단 여거너의 등장으로 기분 좋으신 분들에게 사죄의 말을 먼저 올리고 시작합니다.저는 이성캐릭터가 나온다는 것 자체를 별로 반갑게 여기지 않습니다.지금 거너 2차 개편도 제대로 되지도 않았고, 프리스트는 1차 개편조차도 안 왔는데...그리고 막상 나온 여거너의 스킬들은 남거너보다 훨씬 좋아보이더군요. (광자탄과 총무...)그리고 여거너가 나오면 남거너 아바타가 안습하......more

Commented by 교수 at 2008/07/31 12:18
던파 황금항이리 때문에 지금 막장됨.

악세항아리 까는 족족 왕가 쏟아져 나와서 서버 닫고 무한 점검연장중.
Commented by 詩人 at 2008/07/31 12:19
아깝네염. 나도 일찍 들어가서 항아리 좀 깔걸(...).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8/07/31 12:21
...이번 여 렌저는 진짜;;;아무리 그레도 속도를 중시하는 레인저가 무겁기만 무겁고 전투에는 전혀 도움도 안되는 수박통을 달고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역으로 런처가 레인저라면 더 마음에 들정도군요...
Commented by 백베어드 at 2008/07/31 12:21
그럴만합니다 예전부터 잡힌 컨셉이나 설정등 무시하고 업데이트하고 추후 계획자체도 기본설정은 어디까지나 배경에만 깔아둔것들이 많으니까요
Commented by ESTRA at 2008/07/31 12:24
ㅇㅅㅇ...던파는 여캐릭만 잘대해주는 것 같긴 하군요 =ㅅ=;;
Commented by 라큄 at 2008/07/31 12:28
어떤 MMORPG든 여캐가 더 대접을 잘받음[...]
Commented by 리볼빙 at 2008/07/31 13:24
현재 천계 패치된 부분은 1/4도 안 됩니다만.. 그래도 겐트는 좀 심했습니다. -_-;
프리는 다 좋은데 폭력적인 부분만 강화시키면 좀 날 듯 [...]
Commented by 라바 at 2008/07/31 22:11
태클은 아닌데요.. 던파의 천계 설정은 천계가 있다 라고 설정했을때 부터 만들어진 설정입니다.

겐트가 있는 황도는 동양풍 , 무법지대가 있는 곳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웨스턴 풍. 'ㅂ'?

Commented by 라바 at 2008/07/31 22:11
그런데 겐트는 왜 문은 한국풍이면서 건물은 죄다 일본식 ㄱ-...................................
Commented by 이세리나 at 2008/08/01 22:16
동양풍인건 상관없는데 일본풍이라서 기분이 나쁘네요 개인적으로 천계는..=_=;;
Commented by 미령~☆ at 2008/08/05 16:50
머엉... 그런데요 천계는 세력이 네개라서 말이죠;;
(지금 보여주는 겐트는 아마 황도쪽일껍니다. 런쳐들이 득시글거리는, 주인장님께서 원하는 무법지대는 서부로 생각하시면 되겠고 파워스테이션은 메카닉들의 공업지대정도? 스핏파이어는 나돌아다니는 애들이니까 그렇게 치고<--어이!)

천계도 솔찍히 네개로 나눠줘야....(개인적으로 무법지대맵하나 따로 나왔으면 좋겠음..)
Commented by ㅡㅡ at 2008/08/07 20:12
무슨 상관이지 재밌기만하면 장땡이지 설정이다 머다 따질려면 게임을 왜하는지 모르겠네.
남귀검이 깡패다고 여귀검이 깡패라는 이유가 어딧다고여. 여귀검보니 어느 파의 보스같구만.
님은 너무 소설책을많이 보셨나봐여. 프리스트가 조폭같은 프리스트는 게임소설책에 나와있는데 그걸 보신건가 ㅡㅡ...

그냥 따지지말고 재미를 느낍시다. 설정이 다르다고 투덜 거리실거면 안하면되여. 누가 하라고 한것도 아니니 ㅡㅡ... 설정 상관없이 재미를 느껴요~
Commented by 김종윤 at 2009/01/23 17:07
오타쿠란 사실이 자랑스럽냐?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